직장인 김경민(30)씨는 전년 여름 몽골로 1박14일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난 이들 모두 김씨와 동일한 ‘비혼 남성’이었다. 비혼 남성 친구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이들은 남을 의식한 머리와 옷 꾸밈 등을 최소화하고 편한 차림으로 여행을 다니는 ‘디폴트립(기본을 가르키는 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 구경’을 다녀왔다. 김씨는 “흔히 초면이었지만 비혼 여성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쉽게 친해졌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에 진정감이 든다”고 했었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20·50대 비혼 여성이 증가하면서 비혼 여성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가입자도 늘고 있을 것입니다. 기존에도 지역마다 비혼 남성들이 같이 교류하고 생활하는 공동체들은 있었지만, 최근 엠지(MZ)세대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조금 더 가벼운 방법으로 비혼 여성 친구를 사귀는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소개팅사이트 추세다. 이들의 인생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불어나는 등 천천히 비혼 남성 관련 사업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직장인 권아영(32)씨가 비혼을 결심한 후 최대로 제일 먼저 시행한 것도 비혼 여성 분들을 사귀는 것이었다. 2년 전 권씨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안에 편입되지 않겠다며 비혼 결심을 굳혔지만, 이내 불안감을 느꼈다. “몇 안 되는 여러분이 모두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비혼 남성 회원들을 사귀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기존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분들인 만큼 연대감이 더 끈끈하게 들었고, 제 인간관계도 거꾸로 확산된다는 직감을 취득했어요.”
이들이 비혼 친구를 구하는 앱인 ‘페밀리’ 사용자도 차츰 소개팅사이트 불어나고 있다. 2021년 6월 오픈한 ‘페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2만명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대화 부분 9위 등을 기록하였다. 만 16살 이상 남성만 가입할 수 있고 온라인 게시판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운동·외국어·취미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 소모임 직원을 모집하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특이하게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비혼 여성들은 흔히 엠지(MZ)세대라는 특징을 데리고 있습니다. 권씨는 “원래는 온,오프라인 만남에 부정적이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만으로는 비혼 여성을 찾기 어렵다 보니 앱을 통해 친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비혼 여성 중 50대 초·중반이 다수인 점도 놀라웠다”고 하였다. 비혼 여성 가운데서도 ‘아이티(IT) 개발자 모임’ ‘웹 소설 창작자 모임’ 등 세분화된 단체가 최대한 것도 특징이다.
통계를 보면 비혼 남성의 번호는 차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2040년 전체 가구 중 14%가 남성 1인 가구이며, 요즘의 증가 추세대로라면 20년 잠시 뒤 전체 가구의 60%가 남성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비혼 여성들이 제작하거나, 이들을 타겟으로 한 잡지나 콘텐츠 등이 늘어나는 것도 저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비혼’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비혼세>는 재지난해 말 누적 조회수 700만회를 기록하였다. 비혼 남성 커뮤니티 ‘에미프’에서 만난 비혼 여성들이 만든 잡지 ‘비평’은 2014년부터 전년 11월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10권의 잡지를 펴내며 누적 1800명의 후원을 받았다. ‘비평’ 지인은 “‘집’이라는 주제를 다룬 호에서는 비혼 여성이 숙소를 수리할 때 요구되는 공구를 소개하는 식”이라며 “비혼 남성들 간의 느슨한 연대감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고 했었다.